일하는동안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던 고민이 있다.
'언제까지 일을 해야할까?'
여자라서 일을 안하고 싶다는 것이 아니다.
일을 하는데 시간을 빼앗기는것이 너무 아깝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지금보다 더 늘리고 싶다.
가족이 행복하려면 돈이 있어야 하고
돈을 벌기위해서는 회사를 다녀야한다.
회사에서 보내는 내 시간과 돈을 교환하는 것이다.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내가 지난날 회사에서 보낸 시간은 과연 얼마일까
궁금해졌다.
근무시간 8시간+점심시간 1시간+왕복출퇴근3시간
+출근 준비 및 퇴근후 세안등 1시간
무려 13시간이다. 하루 24시간중 13시간이 회사를 다니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이었다.
남은 11시간중 잠 7시간을 제외하면
아이씻기고 밥먹이고 나도 밥먹고 잠깐 쉬려고 하면
내일 출근을 위해 자야할 시간이다.
이거 뭔가 이상하다.
근무시간은 9시간이지만, 출퇴근을위해 소요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마이너스다.
난 회사에 나의 시간을 팔러가기위해
보상받지 못하는 짜투리 시간까지 소요되고 있었다.
결국 가족의 의식주 해결을 제외하고
온전히 평온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은
평일은 0시간이다.
말이되는가?
24시간 중 남은 4시간.
아이 밥을 준비하고 먹이면서 나도 먹고 아이를 씻기고 다음날 등원준비하기에도 부족하다.
평일에 나의 개인적인 시간을 보낸다는건 정말 사치였다.
하루가 지나면 또 같은 하루가 반복되었다.
퇴근 후 저 모든것을 하면서 나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었다.
첫번째는 잠자는 시간을 줄이는것,
두번째는 다른사람을 통해 저 소요될 시간을 사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두번째 방법을 이용했다.
200만원을 주고, 베이비시터를 고용했었다.
나와 급여가 비슷하였으니, 나는 공짜로 일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덕분에 나의 경력은 단절되지 않고 이어질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그 베이비시터님 고용한것은 신의 한수 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얼마 지나지 않아 친정어머니께 맡기게 되었다.
비용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결국 이 또한 답은 아니다 생각이 들었다.
돈을 벌기위해 결국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그래도 양가의 가정을 지켜야한다는 책임감에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것 같다.
그래서 더욱 돈과 회사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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