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출근 후 책상에 앉아서 마음속으로 기도합니다.
오늘도 제발 평범한 하루이기를 말이죠.
그렇게 매일 같은 곳으로 출근한지도 벌써 4000일이 지났습니다.
모든 일을 10년 이상 하면 전문가가 된다고 하지만
전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뭐 하나 달라진 건 없습니다.
똑같은 곳으로 출근하고, 똑같은 책상에 앉아서
똑같은듯하지만 조금 달라진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입사했을 때, 10년이 넘도록 이곳에 있게 될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진짜 너무 힘들어서 1년만 채우고 그만둬야지, 수없이 생각했습니다.
틀에 갖춰진 것을 지켜야 한다는 게 힘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것이 점점 사라져갔습니다.
거절당할까 무섭고, 반대의견이 나오면 대처하기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성격이 만들어진것 같습니다.
아마 한 직장에서 10년이 넘도록 근무한 평범한 직장인들은
다 저와 같은 모습이지않을까 싶습니다.
"점심 뭐 먹을까요?" 라는 질문에
오늘 뭐 먹고 싶어요 라는 대답보단
"그러게요~ 오늘은 뭐 드실까요~?" 라고 반문하는게 익숙합니다.
나의 의견보다 상대방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결정하는게
더 편한 10년차 직장인입니다.
10년동안 회사는 참 많이 커지고, 발전되었습니다.
다만, 저는 10년전과 그대로입니다.
갑자기 무서워졌습니다.
'내가 여기서 그만두게 되면 어쩌지?'
저는 이 회사가 아니면, 그간 일해왔던 업무도 써먹을 수 없는데 말이죠.
당장의 밥벌이가 걱정되었습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건 무엇일까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도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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