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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평범한 하루이기를

by 오기록 2021. 10. 29.

매일 아침 출근 후 책상에 앉아서 마음속으로 기도합니다.

오늘도 제발 평범한 하루이기를 말이죠.

그렇게 매일 같은 곳으로 출근한지도 벌써 4000일이 지났습니다.

모든 일을 10년 이상 하면 전문가가 된다고 하지만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뭐 하나 달라진 건 없습니다.

똑같은 곳으로 출근하고, 똑같은 책상에 앉아서

똑같은듯하지만 조금 달라진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입사했을 때, 10년이 넘도록 이곳에 있게 될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진짜 너무 힘들어서 1년만 채우고 그만둬야지, 수없이 생각했습니다.

틀에 갖춰진 것을 지켜야 한다는 게 힘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것이 점점 사라져갔습니다.

거절당할까 무섭고, 반대의견이 나오면 대처하기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성격이 만들어진것 같습니다.

아마 한 직장에서 10년이 넘도록 근무한 평범한 직장인들은

다 저와 같은 모습이지않을까 싶습니다.

"점심 뭐 먹을까요?" 라는 질문에

오늘 뭐 먹고 싶어요 라는 대답보단 

"그러게요~ 오늘은 뭐 드실까요~?" 라고 반문하는게 익숙합니다.

나의 의견보다 상대방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결정하는게 

더 편한 10년차 직장인입니다.

 

10년동안 회사는 참 많이 커지고, 발전되었습니다.

다만, 저는 10년전과 그대로입니다. 

갑자기 무서워졌습니다. 

'내가 여기서 그만두게 되면 어쩌지?'

저는 이 회사가 아니면, 그간 일해왔던 업무도 써먹을 수 없는데 말이죠.

당장의 밥벌이가 걱정되었습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건 무엇일까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도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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