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임신하고, 회사에 알렸을때 주변에서는 모두 축하한다는 말을 해줬다. 하지만 나와 업무연관성이 있는 동료, 상사 들의 축하는 조금 눈치가 보였다.
임신했다는 말을 회사에 얘기하기란 참 쉽지가 않았다.
어떻게 얘기하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일을 당장 그만둘 수 없는 노릇이고, 임신했으니, 출산휴가는 갈 수 있다지만, 육아휴직까지 바랄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팀 내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은 1명도 없었다.
당시 나의 팀은 여성으로만 구성되있었고, 앞전에 출산을 하신 2분은 모두 출산휴가만 다녀오셨다.
선례가 없었기 때문에 육아휴직을 1년이나 선뜻 사용하기에는 정말 눈치가 보였다. 다녀와서의 불이익 혹은 패널티도 받을까봐 싫었다.
이런저런 고민 끝에 육아휴직 1년이나 사용하면 경력단절이 될 수도 있으니, 3개월만 쓰고 복직하자 라고 나자신과 거래했다. 쉬는 기간이 길어질 수록 복직률이 낮은건 사실이었다.
라고 내 머리와 마음을 속였다.
사실 회사에서 1년이나 자리를 공석으로 둘 순 없는 노릇이고, 내가 복직할 예정이라면 내 자리를 비워둬야만 했었다.
나의 업무는 내자리를 지켜줄 누군가가 떠앉아야만 지켜지는 것이었다.
대한민국에서 육아휴직 쓰기 쉬운 회사도 많아졌다지만 글쎄다. 내가 다녔던 회사는 다른사람들은 쓰기 쉬웠어도 나는 결코 쉽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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